[건강칼럼]두배의 힘듬, 두배의 기쁨

[제일병원과 함께하는 엄마.아빠 프로젝트<7>



정진훈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쌍둥이 임신은 단태 임신에 비해 태아와 신생아의 사망률이 5배나 높고 산모 또한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 빈혈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외에도 양수과다증, 전치태반과 태반조기박리등에 의한 산전, 산후 출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쌍둥이 임신은 일란성과 이란성으로 구분되는데 2개의 난자가 한꺼번에 배란이 되어서 각각 수정, 착상이 되는 경우를 이란성 이라고 하고, 1개의 난자가 배란되어 한 개의 정자와 수정된 후 2개로 분리되는 경우가 일란성이라 한다.



일란성 쌍태아의 빈도는 전세계적으로 인종, 나이, 집안내력(유전), 출산력과 상관없이 일정하고 약 1000명의 산모 당 3-5명 정도로 나타난다. 이란성 쌍태아는 인종, 집안내력(유전), 산모연령, 출산력 그리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사술 등의 보조생식술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일란성 쌍태임신의 25%에서 이란성 쌍태임신과 같은 태반, 양막형태 (이중융모막 이중 양막)를 보이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일란성 또는 이란성의 구별보다는 초음파를 이용한 융모막성의 구별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임신 7주 전 후경 (적어도 임신 3개월 내에) 초음파로 융모막이 단일 융모막인지 이중 융모막 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란성 쌍태아는 모두 이중융모막이며 일란성 쌍태아는 단일 융모막이나 이중 융모막이 모두 가능한데 단일 융모막 쌍태아가 이중 융모막 쌍태아 보다 임신의 결과가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일융모막 쌍태아가 임신예후가 더 나쁜 이유는 양 태아가 성장이 일치하지 않는 것, 양수과다증, 과소증 등을 유발하는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이 올 수 있고 태아수종이나 결합쌍태 같은 태아기형 등이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 아기를 임신한 것에 비해 그 위험이 배 이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아를 싸고 있는 융모막이 하나인지 둘인지에 따라 임신의 예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융모막이 한 개인지 두 개인지를 판단하는 융모막성 진단과 정확한 임신주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또 단태임신에 비해 태아 기형의 위험이 2배 이상 증가 되기 때문에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산전관리가 필요하다.



임신 중기 이후 쌍둥이 임신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산의 예방이다. 쌍둥이 임신 시 조기 진통(일반적으로 37주 전)을 하게 될 확률은 거의 50%에 이른다. 이 수치는 쌍둥이를 임신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볼 때 휠씬 높은 수치이며 조기 진통을 겪는 쌍둥이 임산부의 1/3 정도가 조기 분만을 하게 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38주 (쌍둥이인 경우 38주가 정상 임신 기간)까지는 조산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쌍태임신은 단태임신과 달리 만삭 주수가 다르다. 단태임신은 만삭이 40주인데 반해 쌍태 임신은 38주를 만삭으로 본다. 쌍태임신은 임신부의 약 80%가 분만 예정일보다 3주 정도 빠르게 진통을 경험한다. 쌍태아에서 두 명이 모두 두위 (정상위치)인 경우 원칙적으로 정상적인 질식분만이 가능 하며 쌍둥이 중 첫째가 정상위치인 경우에도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다.